광안대교 공사 참여로 공공 토목사업 진출 대안 입찰로 항만공사에 새바람
민자사업을 통해 토목사업 경험 축적 업계 정상에 재 등극한 환경사업
포스코 중심의 환경사업으로 업계 1위 달성 인천국제공항 2단계 활주로 부지조성 공사 수주
고속도로 공사 단독 수주 경전철 사업의 선도
인천국제공항철도 민자사업 참여    
 
포스코건설 출범 이후 최초의 토목사업은 부산광역시의 광안리 해수욕장 앞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교량인 광안대교 건설공사였다. 이 공사는 회사 출범과 함께 맡은 대형 공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적자운영이라는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새로운 공법을 도입하고, 대형 강교량 공사의 경험을 쌓게 해준 값진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발주처인 부산광역시는 공사 수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5개 구간으로 나누어 공사를 발주했다. 포스코건설은 1994년 12월 7일 3개 업체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가해 제3공구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광안대교는 총 길이가 7.42㎞에 달하고 총사업비7899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장 해상교량으로서 전체적으로 복층 구조의 왕복 8차로인데, 중앙부 900m는 현수교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제3공구는 중앙의 현수교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360m의 트러스교 및 40m의 강상형교를 현수교 좌우측으로 설치하는 작업이었다.

포스코건설은 국내에서 해상교량 건설로는 처음으로 트러스교 설치에 잭 업 다운(Jack-up Down) 공법을 도입해 교량건설 기술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리고 성공적인 공사를 위해 포스코의 도쿄기술연구소로부터 기술지원을 받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출범 초창기 이처럼 대형 교량공사에 참여했지만 토목사업의 실적은 변변치 못했다. 실적을 중시하는 교량, 도로, 철도, 항만, 부지조성 등 관급공사에 신생 포스코건설이 참여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너무나 두터웠던 것이다.

대부분의 관급공사는 연고권 위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실정이었는데 대형 건설업체들이 독식하고 있었다. 여기에 포스코건설이 참여하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더구나 포항과 광양의 제철소를 건설하면서 수반되는 부지조성과 항만공사, 도로와 철도공사를 수행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이를 실적으로 인정해 주지도 않았다.

그보다 더한 진입 장벽은 경쟁업체들의 심한 견제였다. 대형 건설사들은 포스코를 등에 업은 포스코건설의 출현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언젠가는 무서운 호랑이로 성장할 것이기에 미리 경계하려고 했던 것인지도 몰랐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포스코건설에 외부 사업 수주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조직마저도 설립 초기의 토건사업본부를 강구조개발본부로 명칭을 바꿔 토목사업에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했다.

이런 실정이었기에 포스코건설은 사업 초창기부터 심한 ‘왕따’를 당해야 했다. 1995년 23위, 1996년 12위, 1997년 7위의 도급 순위에도 불구하고 이에 걸맞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본사 소재지가 경북 포항인 관계로 경북지역 군소업체 취급을 받으며 이 지역에서 발주되는 관급공사에 회원사로 참여해 소규모의 건설공사를 수행하며 실적을 쌓아나가는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