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시절의 건축사업 주택사업의 기폭제 분당 파크뷰
거양개발과 PEC의 개발사업 추진 건축사업의 활성화
건축사업 진출의 난항 the# 브랜드 시대 개막
포스코 관련 건축공사 주택시장의 강자로 부상
IMF 파고와 건축사업의 위기 공공건축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입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미래형 도시개발 사업의 선도
재건축 시장의 무한경쟁을 불러온 포스코건설    
 
1997년 11월 들이닥친 IMF 관리체제로 인한 국가 경제 위기는 포스코건설의 건축사업에도 많은 시련을 안겨주었다. 가락동 IT벤처 타워와 유성 프로젝트가 직격탄을 맞고 공사를 중단하는 사태를 겪었으며, 그밖에 추진을 준비하던 사업들도 접어야 했다. 의욕적으로 사업을 준비하다 포기한 대표적인 사례가 분당 프로젝트였다.

해당 부지는 1995년 6월 28일, 한국토지공사가 실시한 14만 5967평 규모의 분당 쇼핑 레저단지 재매각에 단독 응찰해 낙찰 받은 것이었다. 포스코건설은 1995년 7월 7일 2808억 5100만원을 5년 분할 상환하는 조건으로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매입금액의 10%인 280억원을 계약금으로 납입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4,6 번지의 이 부지는 모두 3개 구획으로 쇼핑단지 3만 9073평, 실내경기장 부지 4만 5617평, 레저단지 6만 1277평 등 총 14만 5967평으로 계획됐다. 포스코건설이 이를 매입한 것은 분당 신도시에 대규모 국민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유통사업에 진출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포스코건설은 이어 총 사업비 4조원을 투입해 4만 명을 수용하는 돔구장과 잠실 롯데월드와 같은 놀이시설 및 쇼핑단지 등을 조성하는 ‘분당 프로젝트’ 청사진을 마련했다.

대규모 건설사업을 통해 철강재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건설 분야의 일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었다. 분당 단지는 고도제한 등 건축규제에서 벗어나는 지역인데다 경부고속도로와도 인접해 종합 레저단지로는 최적의 입지로 평가되고 있어 개발방향에 대해 업계의 주목을 받아 오던 곳이었다.

포스코건설은 사업초기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자금과 실내 스키장 건설 기술을 지원 받아 2만평 규모의 실내 스키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며, 또 월드컵 축구경기장 건설도 구상했었으나 여건이 맞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실내 경기장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종합 레저타운을 짓기로 하고 이 분야 개발업자와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1997년 상반기 중 개발 아이템을 결정한 후 강구조물 시공과 엔지니어링 분야의 경험을 살려 시공분야에 참여하고 나머지는 레저스포츠 개발을 담당하는 별도 법인에 맡기기로 했다.

바닷물과 모래사장이 있는 해수풀장 등을 갖춘 돔형 실내 경기장을 비롯해 쇼핑레저단지, 유원지 등을 조성하기로 하고 1996년 말까지 준비작업을 마무리했으며, 1997년 중 공사에 들어가 1999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을 수립했다. 실내 경기장은 돔형으로 건설하고, 유원지에는 실내 스키장과 썰매장 등 놀이 레저 시설을, 또 쇼핑레저단지에는 백화점 호텔 등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1997년 들어 삼성플라자와 청구백화점 등 대형 유통센터들이 인근에 잇따라 개점하는 바람에 수익성 확보가 어렵게 된 데다 부동산 경기마저 침체돼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건설은 1995년에 계약금 10%를 낸 뒤 중도금을 한 차례도 내지 못하고 계속 연체하기에 이르렀다. 부지의 원 소유자였던 한국토지공사는 포스코건설이 1996년부터 중도금 연체이자만 수십억원을 물게 될 처지에 몰리자 중도금 첫 납부시기를 1998년 7월로 연장해 주었다.

설상가상으로 IMF 관리체제를 맞으면서 회사가 자금난을 겪게 됐고, 모기업인 포스코의 구조조정 등으로 끝내 분당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포스코건설은 부동산 개발과 단순시공을 비롯한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철강 플랜트 위주로 사업영역을 조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분당에서 추진해 온 대규모 복합단지 건립사업인 분당 프로젝트를 포기하기로 하고 한국토지공사 측과 매입계약을 해지했으며, 레저시설 및 돔 구장 건설을 포기한 데 이어 사업 전체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콘도건설 사업이었던 ‘하와이 프로젝트’를 전면 취소했고, 서울 가락동의 오피스빌딩과 유성콘도 공사사업을 중단하고, 도곡동 부지를 비롯한 무수익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분당 사업 포기는 포스코건설에 쉽사리 회복하기 힘든 좌절을 안겨주었으며, 금전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불러왔다. 토지 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계약금 280억원을 포기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것이었다. 한국토지공사와의 토지 계약을 백지화함에 따라 포스코건설이 전체 토지대금 2808억원의 10%인 280억원이라는 국내 토지 거래 사상 최대 규모의 위약금을 몰수당하기에 이르렀다.

당시로서는 280억원을 포기하는 것이 중도금 2500여억원이 잠기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었다. 평당 200만원도 안되는 서울근교 부지 14만 5967평이 향후 굉장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판단됐지만, 그 당시 포스코건설은 일반주택 사업은 손도 대지 않은 단계였으며, 포스코건설이 부동산에 투기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도 있는, 포스코 생리상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 부지는 나중에 한국토지공사와 성남시의 결정으로 용도가 변경돼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는 프로젝트 부지로 변모했다. 포스코건설은 본격적으로 주택사업에 뛰어든 2000년 하반기 이후 이 부지에 건설된 파크뷰, 인텔리지, 백현유원지 건설사업 등을 단독 또는 공동으로 수주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포기 당시의 아쉬움을 부분적으로나마 달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