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센터 건설의 CM 수행 하이테크 건축의 백미 포스틸타워
민간 수주사업 강남빌딩과 강남역빌딩 물과의 전쟁 끝에 탄생한 애플벤처타워
도심 재개발사업으로 추진한 충정타워 분당 복합벤처타운, 인텔리지(intelli地)
투자사업으로 추진한 삼성동 포스리 사옥 최초의 건축 관급공사 봉화군 청사
잦은 사업변경 속에 탄생한 가락동 IT 벤처타워    
 
서울 강남구 대치동 892번지 외 5필지에 자리잡은 포스코의 서울 사옥인 포스코센터는 준공 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20세기와 21세기를 연결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포스코를 찾는 많은 외국인들은 포스코센터를 보면 세 번 놀란다고 한다. 우선 건물 외관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놀라고, 이처럼 훌륭한 건물이 우리나라의 자체 설계로 지어지고 철저하게 유지관리되고 있는 것에 놀라며, 이러한 건물을 갖고 있는 포스코의 저력에 다시 한번 놀란다는 것이다.

포스코센터는 건물의 외관이 엷은 초록색의 투명한 유리로 마감돼 절제미와 순수한 조형성을 느끼게 하며, 녹색경영의 포스코 이미지도 잘 전달하고 있다. 건물 내부의 각층 사무실은 4.5m의 높은 천정고와 420평의 기둥이 없는 넓은 사무공간이 광센서에 의해 조도가 균등하게 유지되고, 항상 깨끗한 공기가 순환되는 등 쾌적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사무실 배치와 사무자동화를 고려한 워크스테이션 중심의 사무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아울러 입주사의 업무 지원을 위해 다목적 강당, 360석 규모의 사원 식당, 내방객 응대를 위한 접견실, 금융기관, 아케이드, 식당가 등의 편의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동관(30층)과 서관(20층) 사이는 가로 21m, 세로 78m, 5층 높이의 유리로 된 대형 아트륨(Atrium: 건물의 안마당)과 건물 내외부에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는 분수를 설치해 직원과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살리고 있다. 건물의 외부에는 계절별로 변화하는 입체조경 방식을 적용하는 동시에 이에 어울리는 예술 작품을 다양하게 배치해 입주자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입주사의 업무 지원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추었다.

1992년 1월 착공한 포스코센터는 1995년 5월 건물공사를 완료하고 3개월간의 설비운영 테스트를 거쳐 1995년 8월 종합준공식을 가졌다. 시공은 동아건설이 담당했으며, 포스코건설의 전신인 포스코 건설본부가 CM(Construction Management : 건설관리) 역할을 담당해 성공적인 준공을 이끌었다. 건물 설계는 PEC의 관계사였던 세마종합건축사무소(현 POS-A.C.)가 담당했으며, 거양개발은 철골 제작과 설치를 담당했다.

포스코센터는 1989년 11월 포스코의 사업계획서에 의해 포스코 서울 경영정보센터 건립추진본부가 설치되면서 설계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국내외 학계와 전문기관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45층(연면적 6만 8250평) 규모로 계획했다. 당시 상공부, 과기처 등 정부의 정보화 시대에 대비한 첨단 IB 육성 시책에 부응해 최첨단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를 갖춘 건물로 계획해 1991년 5월 17일 건축허가를 취득했다.

그러나 당시 국내 건설경기의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건설교통부와 서울특별시에서 착공 연기를 요청해 옴에 따라 1991년 8월 일시 중단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한 45층으로 건설하기에는 준공 목표일을 맞추기 어려웠다.

포스코는 대형 건물 건축에 따른 인근 주민의 불만, 수도권의 인구 및 교통 집중 억제 등 정부시책을 고려해 건립 규모와 착공 시기를 변경했다. 당초 연면적 6만 8250평, 45층 규모에서 연면적 5만 4680평, 지하 6층에 지상 20층과 30층의 2개 동으로 조정한 것이었다.

당시 법인이 부동산을 취득한 후 1년 이내에 목적사업으로 착공하지 않으면 취득세 및 등록세를 중과토록 돼 있었고, 수도권 정비 심의에 계획 및 기본설계를 첨부하도록 돼 있어 설계 및 인·허가가 촉박한 상황이었다. 포스코건설(당시 포스코 건설본부)은 이 같은 제반 여건을 고려해 당초 계획에 따라 우선 착공을 한 다음 변경된 사업목적을 위한 설계와 인허가 업무를 수행했다. 이른바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적용해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고난도의 CM을 수행한 것이었다.

포스코건설은 공사의 진행에 따라 기획 및 행정, 설계팀은 축소하고 공사팀을 보강했으나 준공 8개월 전에는 기획 및 운영팀은 계획업무 증가가 예상돼 발주처의 서울사무소로 이관했으며, 건설 관련 기획업무는 공사관리팀으로 흡수해 준공에 대비했다. 1995년 7월 준공 후 약 5개월에 걸쳐 건물운영 관련 펀치 리스트(Punch list)의 해결 및 자산관리 업무는 물론 세무 관련 업무까지 수행해 완벽한 이관 작업을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문제점 토의, 관리기능의 강화로 건설품질 확보 유도를 목적으로 월간건립회의를 시행했다. 건립회의는 월간 진행업무에 대한 보고체제 구축으로 건립공사 관련자 간의 정보공유로 상호업무 이해와 관련사항의 심도 있는 검토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사업 초기에는 담당 부사장이 회의를 주재했고 착공 이후에는 건립본부장이 주관했다.

이와 병행해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계획하고 인간성 위주의 주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건축계획 및 의장, 도시설계, 교통, 전기설비, 기계설비, 조경, 환경조각, 건축구조, 토질 및 기초, 시공분야의 전문가로 건설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했다. 또 도시문화를 향상시키기 위해 예술장식품분과위원회를 예술 계통의 전문가로 구성해 운영한 결과 서울의 다른 빌딩과 비교해 예술품의 구매 및 설치, 예술 장식품의 수준에서 비교우위를 점했다.

포스코건설은 건물이 최고의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 단계에서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 건설과정을 통해 모든 건설 관계자가 준공 후에 야기될 수 있는 제반 기술적인 문제점을 사전에 면밀히 연구 검토해 모든 면에서 어떠한 하자도 없는 완벽한 건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전 건설 요원들이 품질관리자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했다. 제작 및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자재의 질감 및 색채를 검토 확인함으로써 건축 컨셉트를 최대한 수용함과 동시에 공사품질 관리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샘플 룸을 운영했다.

포스코센터는 최첨단 IBS를 갖춘 건물의 건립이라는 명제 아래 착수됐으나, 당시 국내에는 인텔리전트 빌딩이라는 개념이 정립되지 못한 실정이었고, 그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 따라서 초기의 45층 계획은 일본의 니켄 세케이(Nikken Sekei)사에 계획 및 기본설계를 의뢰했고, IBS 설계 역시 포스데이타에서 일본의 NTTI사에 기본 설계를 의뢰해 인텔리전트 빌딩 기본 개념을 수립하고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45층 계획이 설계공정이 약 70% 진행된 시점에서 취소되는 바람에 새로운 계획안을 작성해야 했다. 현재의 20층과 30층 2개동 건설 계획은 그룹사인 ㈜ POS-A.C.와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축적된 기술자료 및 인적자원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이는 국내 대형 건축물의 설계를 외국의 힘을 빌리지 않고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해냈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으로 설계를 외국에 맡기는 현실에서 음미해 볼 만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