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건설로 철강플랜트 경험과 기술 축적
전략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연주(連鑄)사업
제철소 건설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공헌 광양 4냉연 공사와 냉연 신예화 및 합리화
제철소 건설의 경험을 포스코건설로 광양 No.4 CGL 신설과 CGL 기술 수출
철강 플랜트 사업을 주력으로 회사 출범 스테인리스 사업의 추진
포스코의 설비 경쟁력 강화에 기여 미니밀 사업의 희비
신기술 확보와 핵심사업 선정 발전 플랜트를 특화사업으로 추진
광양 5고로(高爐)의 성공적 건설    
 
제선(製銑)은 철광석에서 철 성분을 분리해 추출하는 공정이다. 유연탄을 건류해 만든 코크스와 분광을 소결공장에서 적당한 크기로 구워낸 소결광을 컨베이어벨트로 운반해 고로에 장입하고 1250도의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으면 코크스가 타는 열과 환원 가스에 의해 소결광이 녹아 쇳물이 만들어진다.

포스코가 포항과 광양에 8기(주물선 고로 포함 9기)의 고로를 건설해 2100만톤 생산 체제를 갖추고 95%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데에도 철강 수요산업의 호조로 철강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정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과 조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철강재가 차질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여기에 필요한 철강 수급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포스코에 고로 1기를 증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1995년 6월 연산 300만톤 규모의 고로 1기와 연산 200만톤 규모의 미니밀 1기를 신설하기로 했다. 포스코로부터 이를 수주한 포스코건설은 자력 엔지니어링 기술로 광양 5고로를 착공 29개월만인 1999년 3월 말 준공했다.

광양 5고로 건설은 총 28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 포스코가 세계 1위의 철강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디딤돌이 된 의미 있는 사업이었다. 포스코건설로서는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조달, 시공, 성능 보장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완벽히 수행한 사업으로 역사에 기록될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광양 5고로는 소결공장과 코크스공장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설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부대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었으며, 특히 인공지능 시스템과 미분탄 취입 기술 등을 최대한 활용한 최신예 고로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모았다.

설비계획 단계부터 모든 엔지니어링 업무를 자체 기술로 수행한 광양 5고로의 성공적인 건설은 포스코 창업 이래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기술 자립 노력의 결실이었다. 또한 1988년 포스코의 고로개수실이 발족한 이후, 마침내 고로 분야의 설비 기술이 완전히 자립을 이루었다는 것을 내외에 널리 과시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 이었다.

고로 분야의 엔지니어링 기술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1980년대까지는 고로 신설 및 개수를 외국 기술에 의존한 단계였으며, 이후 포항 1고로 2차 개수와 포항 4고로 1차 개수는 기술과 관리 면에서 자력 수행 습득 단계였다. 다음으로 1995년 포스코건설 출범 이후의 포항 2고로 2차 개수와 광양 5고로 신설은 기술자립도 측면에서 성숙 단계였다. 광양 5고로의 건설로 기술력이 고로를 상품화해 판매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도달한 것이다.

그동안 고로 프로젝트의 만족할 만한 기술력을 확보하기까지 엔지니어링 기술 자립 노력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연구소 등 관련 연구기관과의 공조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고로의 중요 구조물에 대한 해석기술을 터득한 것이다.

둘째는 포스코 및 국내의 설계제작사와 기술협조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것인데, 이를 통해 설계 초기단계부터 조업 및 정비 노하우를 엔지니어링에 반영할 수 있었으며,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설계와 제작 전문 업체를 지속적으로 육성시킬 수 있었다.

셋째는 부족한 기술 습득을 위해 외국 선진 엔지니어링사에 인력을 파견해 연수를 실시했고, 자체 수행한 설계 내용에 대해 그곳에 자문을 구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넷째는 경험과 축적된 기술의 사장을 막기 위해 터득한 기술을 철저히 데이터베이스화한 것인데, 광양 5고로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무려 4만 2000매에 달하는 방대한 기술자료를 정리 보관한 것이 그 일례이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포스코건설은 송풍지관의 설계 및 제작기술 등 고로 설비 분야에 필수적인 요소기술 100여건을 완벽히 습득할 수 있었다. 또한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 외에도 외국사가 특허를 보유한 특정 설비에 대해서는 해외 전문 설비회사와 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해 고로 프로젝트를 턴키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고로 설비의 자력 엔지니어링이 가능하게 된 또 다른 배경으로 조업, 정비, 건설, 설비계획, 설계 등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인력의 정예화와 이들의 철저한 프로정신도 빼놓을 수 없다.

포스코건설은 확보한 기술력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국내외 각종 학회에 고로 프로젝트 수행 실적과 고로 설비 엔지니어링 기술을 발표해 기술력과 프로젝트 관리능력을 입증했다.

1998년 한 매스컴에서는 이미 국내 철강 플랜트 분야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것으로 포스코건설의 고로 엔지니어링 분야를 소개한 바 있었다. 이 매스컴은 고로 설비 분야에서 계획단계부터 설계, 기자재 조달과 시공에 이르기까지 종합 수행할 수 있는 포스코건설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과 포스코의 조업 및 정비 경험이 반영된 노하우를 설비 기술력으로 발전시켜 온 것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었으며, 이를 IMF 시대에 세계 시장 진출의 잠재력을 가진 분야로 전망했다.

포스코건설의 고로 엔지니어링 기술 자립은 포스코 경쟁력의 기초가 됨은 물론, 포스코건설이 추구하고 있는 기술력 개발의 전형이 됐다. 특히 광양 5고로 건설은 포스코건설이 고로 개수 등을 통해 축적하고 개발해 온 고로 기술의 완성일 뿐만 아니라 선진 철강사로부터 고로 설비 기술에 대해 실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포스코건설은 광양 5고로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이란의 타바존(Tavazon) 프로젝트에 참여해 고로를 비롯한 제선설비 일체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고로 건설은 세계적으로 발주 물량이 적어 최근 10년 내에 2건의 고로를 신설한 회사는 드물었다. 그렇기에 포스코건설은 고로에 관한 한 세계 어디에서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미국, 인도의 철강회사들이 포스코건설에 프리젠테이션을 요청해 오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광양 5고로 건설공사 외에도 신설과 다름없는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로개수 사업에도 참여해 포항 2고로 2차 개수(1997.4~1997.8), 광양 1고로 1차 개수(2002.3~2002.6)를 수행했으며, 2005년 5월 화입을 목표로 광양 2고로 1차 개수공사 준비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