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No.1 미니밀 광양 No.2 미니밀
 
광양 No.1 미니밀에 이어 건설에 착수한 광양 No.2 미니밀은 포스코가 프로세스 기본 개념을 확립하고, 포스코건설이 기본 및 상세설계, 설비의 제작 공급, 설치공사, 시운전을 수행하는 포스코형 미니밀(UTSP: Ultra Thin Strip Production) 프로세스였다.

품질 면에서는 용강거동(鎔鋼擧動)의 안정화, 즉 몰드 내 용강의 안정화를 위해 전자석의 원리를 이용한 EMBR(Electro-Magnetic Breaker)설비를 채택했고, 압연 부하를 절감시킴으로써 표면 및 내부 품질을 확보했다. 설비 면에서는 리덕션 유니트(Reduction Unit) 즉, 생산된 80~100㎜의 슬래브를 세그먼트 말단에 리덕션 유니트라는 압연기를 설치해 20~30mm로 압연, 코일 박스로 보내는 설비를 채택해 설비 배치를 컴팩트화 하도록 했다.

연산 200만톤 생산 규모의 2미니밀을 수주한 포스코건설의 수주금액은 설비비 3520억원, 공사비 2247억원 등 합계 5767억원이었다. 시공 물량은 콘크리트 21만 9000㎥, 철골 2만 7000톤, 기계설치 2만 1000톤, 케이블 포설 4000㎞에 달했다. 여기에 투입될 연인원만도 85만명이어서 정상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면 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광양 1미니밀이 준공된 지 1년 정도 뒤에 착공해야 했기 때문에 이를 수행했던 직원 모두가 다른 프로젝트로 발령이 나 있던 관계로 6개월 여에 걸쳐 2미니밀 착공을 준비했다. 1997년 7월 30일의 계약에 앞서 가실행예산서를 작성하고 가설사무실, 가설도로 및 가설동력을 완료한 상태에서 1999년 3월 준공을 목표로 1997년 9월 1일 착공할 수 있었다.

공사가 진행되던 1997년 11월 IMF 관리체제를 맞아 온 나라가 경제위기에 빠지면서 기업들은 계획 중이거나 추진하고 있던 사업마저도 연기하거나 철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발주처인 포스코도 예외는 아니어서 1998년 1월 공기 연장(6개월 또는 9개월)을 검토했다. 그에 대한 자료 검토 및 후속 업무에 포스코건설의 직원들은 업무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포스코건설은 공정 진행의 상승곡선이 완만해지면서 제철소 건설사상 사례가 없는 공기 연장에 대한 협력업체에의 보상비 지급과 발주처에 대한 구상비 청구를 검토했다. 발주처와 공기 연장에 대한 보상비 협상이 수차례 진행되던 1998년 4월 30일 포스코로부터 사업 중단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다시 공사 중단에 따른 공정 계획을 세워야 했으며, 협력업체 및 발주처와는 보상 협의를 진행해야 했다.

공사중단으로 15개의 협력업체가 계약 후 시공에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계약 해제를 해야 했으며, 정상적으로 준공 처리된 협력업체는 불과 3개 업체에 지나지 않았다. 그 외 업체도 평균 45% 이하에서 계약을 해지해야 했다. 또한 협력업체 중 계약 후 부도 발생으로 중간에 4개 업체가 중도 탈락하는 아픔도 있었다.

1998년 10월 보상비 지급이 마무리되고, 도급 및 하도급 정산을 위해 프로젝트 전 직원이 1999년 1월 10일까지 야간 근무는 물론이고 휴일까지 반납해가며 무사히 프로젝트 정산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포스코건설이나 포스코로서는 창사 이후 사례가 없던 공사 중단에 따라 보상협의를 통해 정상적인 공사에 대비 투입된 기전공사 준비인원, 협력업체의 계약 수수료, 작업 준비를 위한 자재 및 공구, 인력 등에 대한 준비 비용, 기자재 하역비 등 8억 2427만원을 보상 받았다. 이는 중단 정산에 따른 보상협상 때 회사가 요청한 약 56억원에는 많이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포스코와의 관계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 사항에 대해 보상을 받았다는 선례가 됐다.

설비공급만 하고 일부 공사를 진행하다가 1998년 12월 31일 중단됨으로써 포스코건설은 당초 계약금액 2247억원 중 1102억원을 정산금액으로 수령하고 공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