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광양의 CDQ 설비 건설 세계를 놀라게 한 No.2 LDG 홀더 개체공사
 
나. 포항 4-2기 CDQ 설비 설치로 친환경 제철소 건설

포스코건설의 성공적인 광양 1기 CDQ 설비 설치는 포스코로부터 호감을 얻었고, 후속 프로젝트인 포항 4-2기 CDQ 설비와 광양 2기 CDQ 설비의 수의계약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광양 1기 CDQ 설비의 계약가를 기준으로 최소한의 관리비만 추가해 계약하고자 하는 포스코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광양 1기 CDQ 설비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저가로 수주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랐기 때문에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서로의 입장 차이로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팽팽한 평행선이 계속됐다. 포스코건설의 끈질긴 설득으로 1999년 11월 29일 포스코와 계약할 수 있었다.

이 설비는 광양 1기 CDQ 설비와 마찬가지로 NSC와의 컨소시엄으로 계약했지만, 광양 1기 CDQ 설비와 다르게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 리더가 됐다. 포스코건설의 조정력이 시험대에 올랐던 것이다.

광양 1기 CDQ 설비의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 4-2기 CDQ 설비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었다. 제일 큰 문제는 협소한 부지였다. 그러나 포스코와 컨소시엄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효율적인 레이아웃을 구성할 수 있었다.

이 공사는 2000년 11월 1일 본체 설비 기초 항타를 시작으로 착공식을 가졌다. 동호안 매립지를 굴착하면 해수(海水)가 나오므로 지하수 처리가 최대의 관건이었다. 시트 파일과 차수벽을 설치해 동절기 공사를 수행했으나, 다행히 혹한 없는 동절기 공사로 토목 기초를 완료하고 2001년 3월 15일 보일러 철골 설치를 시작으로 기계공사에 착수했다. 이 공사는 철골을 고장력 볼트로 조립해야 했는데 5만여개의 볼트를 수정 없이 정확하게 조립할 수 있게 제작해 포스코건설의 우수한 철골 제작기술을 인정받았다.

이미 엔지니어링 기술을 습득하고 제작 공급한 경험도 있었지만 설비공급과 시공을 포스코건설에서 직접 수행해 상호 업무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졌다.

전체 시공물량은 4030톤으로 매월 500톤을 설치해야 했지만 기본 공정상 6월과 7월에 설치하도록 돼 있는 습식 집진기 철거 및 설치 작업의 토목 기초 공사를 사전에 수행하고, 4월에 기계공사를 할 수 있도록 조정해 CDQ 공사에 간섭을 주지 않고 물량을 배분함으로써 본공사에 도로 간섭, 기자재 운송, 중장비 간섭을 배제했다. 또한 정수, COG(Coke Oven Gas), 질소 가스는 기존 설비에서 인출하도록 돼 있어 메인 밸브를 차단하고 인출할 경우 제철소 조업에 영향을 주어 생산차질 우려가 있었다. 따라서 핫 태핑(Hot-Tapping)을 반영해 조업 장애 없이 유틸리티 취합을 완료했다.

CDQ 설비는 챔버 본체, 보일러, 가스 덕트(Gas Duct), 순환 팬 등 에어볼륨이 2600㎥ 나 되고, 여기에 각종 조절장치, 신축관, 센서류, 플랜지 등이 많아서 기밀 테스트 때 시간과 인력이 많이 투입돼야 했다. 통상 1주일씩 걸리는 작업이었으나 비눗물을 이용하기도 하고, 분홍색 연막탄을 사용하는 등의 노력으로 4.5일 만에 기밀 테스트를 마칠 수 있었다.

코크스 장입 크레인은 창원에서 제작, 시운전 후 바지선으로 운송해 현장에 설치하도록 돼 있었으나 12.8m 크기여서 일반 도로로 통과할 수 없어 분할 제작해 운반했다. 코크스 No.13번 도로의 폭이 6m로 겨우 통과했으나, 설치용 450톤 크레인 진입을 위한 공동가대(각종 배관 및 전선이 지나가는 통로)의 한 구간 16m를 설치하지 못하고 장입 크레인 반입 설치 후 공동가대를 연결했다. 이로 인해 전기공사와 유틸리티 배관공사가 늦어져 수전이 한 달간 지연됐다.

제철 플랜트 건설은 기자재의 적기 공급과 숙련된 기능 인력 및 장비의 투입이 공사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기자재의 납품이 공사 진행에 따라 적정하게 들어왔고, 공사 중에 장마가 없었으며, 광양에서 CDQ 공사를 경험한 기능 인력이 투입돼 물량 처리는 월별 계획보다 상회한 앞선 공정으로 진행했다. 다만 공동가대가 장입 크레인 설치 후에 연결돼 수전이 당초보다 한달 지연됐으나, 사전에 준비를 하고 인력을 집중 투입해 만회함으로써 차질 없이 시운전을 마칠 수 있었으며, 한 달을 단축해 준공했다.

전체적으로 앞서가는 공정이어서 여유를 가지고 안전 시설물 우선 설치, 매일 작업종료 후 정리정돈, 일일안전 확인과 독려로 무사고 공사를 수행했으며, NSC의 슈퍼바이저와 감리, 정비 합동으로 NSC의 규격을 상회하는 검사를 실시하는 등 최상의 품질을 목표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기존 ECS(Emission Control System)집진기와 CDQ 집진기를 공용화해 원가절감에 기여했다. 또한 광양 1기 CDQ 설비 수행 때 문제점으로 대두됐던 멀티사이클론(Multicyclone) 타입의 집진기 마모 문제를 사전에 대비했으며, 멀티사이클론 본체를 국산화해 원가를 절감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자재 적기 공급과 슈퍼비전 시운전 업무에 만전을 기해 당초 계약 대비 1개월을 앞당긴 2002년 3월 30일 준공함으로써 발주처로부터 높은 신뢰와 기술력을 인정 받았으며, 향후 CDQ 설비 수주에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