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산업 HGL 포항강판 No.2 CGL
 
동국산업 HGL(Hot Galvanizing Line : 열연도금강판 생산 라인) 프로젝트는 포스코건설이 출범한 후 포스코 이외의 외부에서 수주한 최초의 철강 플랜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25만톤의 열연도금강판을 생산하는 HGL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동국산업으로부터 턴키로 수주했다.

1997년 6월 포스코건설이 공사 수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될 당시 토목공사와 건축공사는 동국산업이 자체 건설 인력으로 수행하고 있었는데, 공기 대비 2개월이나 지연되고 있었다. 그러나 종합 준공일은 1998년 10월로 정해져 있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포스코건설이 계약 위반으로 위약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었다.

이런 불리한 계약 조건에서 포스코건설은 발주처의 토건공사 지연에 따른 근거 위주의 공사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발주처 공사분에 대해 발주처에 매월 공정 진도 보고서를 제출해 동기 부여를 하는 한편, 토건공사의 슈퍼바이징 역할을 수행하고 기전공사를 진척시켜 나갔다.

기전공사 수행 중 주요 구동부의 납품업체가 부도로 쓰러져 기자재 반입이 지연되는 일이 일어났다. 현장에서는 중간제품 상태로 반입시켜 공사를 진행했다. 또 기계와 강재 제작업체의 제작 공정이 우기와 겹쳐 지연됨으로써 당초 공정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포스코건설의 설계분인 토건공사 도면과 기계기초 도면이 서로 달라 공정대비 15% 이상 지연됐다.

포스코건설은 야간 돌관 체제로 공사를 수행해 공기를 맞추어 갔으며, 우여곡절 끝에 단독 테스트를 완료해 연동 테스트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발주처의 시운전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로 콜드 런 테스트(Cold Run Test)를 위한 소재인 열연코일의 공급이 지연됐다. 포스코건설에서 250톤을 요청했으나 발주처에서 80톤밖에 공급해주지 않아 시운전을 할 수 있는 양이 충분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에서 제작한 설비마저 문제점이 생겼다. 특히 용접 불량으로 인해 외국의 슈퍼바이저가 두세 차례 방문해 원인 조사를 실시하고 사후조치를 취했다. 스트립 통과 때에는 스트립 히터(Strip heater)의 폭발사고가 발생해 추가 자재를 긴급 공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다음 시운전을 재개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 결과 20일 이상 부하 실험(Hot Run Test)이 지연됐다. 근본 원인은 엔지니어링의 오류와 조업자의 숙련부족에 있었다. 포스코 프로젝트의 경우 발주자 측의 조업 기술과 운전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포스코건설의 기술 경험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이를 해소해 가면서 시운전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동국산업은 포스코건설에서 운전 방법을 교육 받은 신입사원으로 하여금 시운전을 병행하게 하다 보니 기술적인 문제에 봉착해 어려움을 겪었다.

자력으로 엔지니어링을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계약서상 스트립 생산 폭이 950㎜(MAX)로 정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주처인 동국산업의 수출 주종 품목인 1050㎜을 생산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술력을 크게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