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로 출범한 이후에도 품질경영이 일관되게 유지됐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는 모기업인 포스코와 다르지 않으며, 거양개발 및 PEC로 사업을 영위하던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당시 ISO 9001 인증 취득이 국내외 전 산업계에서 품질경영을 가늠하는 척도이자 필수 요건으로 정착됨에 따라 인증 취득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1995년 4월 1일 엔진니어링 부문을 중심으로 ISO 인증 취득을 위한 추진팀을 발족했고, 5월 18일에는 ISO 9001 인증 추진 계획을 확정한 데 이어 6월 20일까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ISO 교육을 실시했다. 이어 1996년 1월 1일 조직개편에 따라 E&C 부문이 통합되면서 기존에 추진했던 엔지니어링 분야와 시공 분야를 포함해 새로 전담 추진반을 구성했다.

추진반은 전사적 업무 체계를 구축해 1996년 3월 11일 품질보증 규정과 전사 표준절차서를 발간해 배포했다. 표준절차서는 구체적인 업무수행 절차와 책임 및 권한에 대해 상세히 기술한 문서로서 ISO 9001 인증 취득 심사의 기본이 되는 것이었다.

추진반 외에도 업무 체계 구축 및 ISO 인증 취득을 위해 전사 차원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ISO 슬로건을 공모하는 한편, 손근석 회장의 지시에 따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ISO 개념과 절차서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했다.

이어 1996년 3월 23일 열린 BEST POSEC 출범식에서 ISO 9001 인증 취득을 통해 품질경영 체제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품질방침을 선포했다. ‘최고의 기술과 최적의 품질로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목표 아래 열린 품질방침 선포식은 최고경영자의 품질경영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하고, 표준절차서에 따른 철저한 업무 수행으로 ISO 9001 인증 취득과 세계적인 E&C 회사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

포스코건설은 1996년 8월 철강사업 부문과 전략사업 부문, 12월 일반건설 부문의 ISO 9001 인증 취득을 목표로 업무를 추진했다. ISO 9001 인증 취득을 통한 품질경영 체제 구축 등 BEST POSEC 운동 내에서 추진되는 모든 혁신활동은 현장 중심의 참여형 경영혁신으로서 WTO체제 출범 이후 외국의 선진 E&C 회사들이 우수한 정보력과 기술력, 그리고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이었다.

포스코건설은 품질경영 활동에 힘입어 마침내 영국의 권위있는 품질인증 기관인 LRQA(Lloyd's Register Quality Assurance: 로이드사)와 우리나라의 KSA-QA(한국품질인증센터)로부터 동시에 국제 품질보증인 ISO 9001을 획득했다.

1996년 9월 19일부터 24일까지 로이드사 및 한국품질인증센터 양사로부터 철강 플랜트와 산업 플랜트 및 환경설비 등 3개 분야의 엔지니어링, 건설 등 전 부문에 걸쳐 심사를 받은 결과 양호한 판정을 받아 10월 24일 인증서를 받은 것이다. ISO 9001은 설계, 건설, 사후관리 등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가장 광범위한 품질보증 모델이다.

출범 2년의 짧은 기간에 업무의 표준화 및 품질경영체제를 정착시켜 ISO 9001을 획득한 포스코건설은 국내외 건설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선진 E&C사와 대등한 경쟁체제를 견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건설교통부와 조달청이 공공공사 발주 때 ISO 인증 획득 업체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국내 건설시장에서의 수주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이어 1996년 12월에는 토목, 빌딩 및 주택산업과 1998년 2월 9일에는 발전 플랜트 및 에너지설비 분야까지 인증 범위를 확대했다.

포스코건설은 ISO 인증 업무를 단순히 ISO 규격 획득을 목표 삼지 않고 ISO 품질 시스템을 통한 회사의 표준업무 절차를 확립하고 업무효율 향상 및 고객 지향의 품질만족을 목표로 현장을 포함한 전 부서에서 동시에 실시했다. 이처럼 ISO 9001의 기본 취지에 적극 부합하도록 노력을 기울여 6개월 주기로 이루어지는 인증기관의 사후 심사에서도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