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건설의 수주액은 6배의 신장을 이뤘다. 설립 당시인 1994년의 수주액(거양개발과 PEC의 수주액)은 6604억원이었으나 2004년에는 4조 700억원(예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1995년에는 포스코건설의 이름으로 포스코 발주 공사는 물론 적극적으로 외부 공사도 수주하면서 수주액이 전년 대비 242.8% 증가한 1조 6037억원으로 늘어났다. 다음해인 1996년에도 증가세를 지속해 2조 1414억원을 달성, 수주 2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1997년에는 1조 8340억원으로 수주 금액이 줄어드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1997년의 경우 철강 플랜트 부문이 전년의 1조 776억원에서 1조 5165억원으로 늘어났으나 토목과 건축 부문이 전년의 9189억원에서 1494억원으로 대폭 감소한 것이었다. 이는 경쟁업체들의 견제로 토목과 건축 부분의 외부 수주를 자제한 결과였다.

IMF의 위기 상황이 본격 전개된 1998년에는 수주가 전년보다 75.1% 감소된 4564억원으로 급감하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 포스코의 투자 중지로 인해 전년에 1조 2072억원이었던 포스코 수주분이 2755억원으로 급감한 것이 주원인이었다.

이후 1998년의 구조조정 효력이 나타나고 박득표 회장 취임 이후 적극적인 대외 수주활동을 펼친 결과 1999년에는 8477억원으로, 2000년에는 1조 30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2001년에는 2조 299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 시대를 열었고, 2002년에는 2조 9168억원, 2003년에는 3조 3780억원으로 계속 증가했고, 2004년에는 4조 700억원을 기록하며 수주 4조원 시대를 열었다.

2000년대 들어 이처럼 수주가 급증한 것은 포스코에 안주하지 않고 주택사업과 공공발주 토목 및 환경사업에 적극 뛰어든 성과였다. 주택사업의 경우 1998년에는 95억원에 불과했으나 1999년에는 729억원으로 늘어났고, 2000년에는 1190억원, 2001년에는 5688억원, 2002년에는 1조 1234억원, 2003년에는 1조 6010억원, 2004년에는 1조 8648억원으로 급신장을 이루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 사이 포스코의 발주 물량도 점차 늘어나 1998년에는 2755억원에 머물렀으나 2000년에는 6534억원으로 회복된 이후 꾸준히 5000~7000억원대를 기록했고, 2004년에는 철강경기 호황에 힘입어 포스코가 투자를 늘리면서 1조 812억원에 달했다. 토목 및 환경 부문도 꾸준히 늘어나 1998년 949억원에서 2001년에는 615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이후 5000~7000억원대의 수주고를 유지하고 있다.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2003년의 수주액 3조 3780억원 중 철강 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플랜트 사업이 6969억원, 토목 및 환경 사업이 5139억원, 주택과 일반 건축을 바탕으로 하는 건축사업이 2조 1672억원이었다. 비율로 보면, 플랜트 사업이 20.6%, 토목이 15.2%, 건축이 64.2%였다. 건축사업 의존도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2004년에는 이런 현상이 다소 완화됐으나 건축사업의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52%에 달했다.

회사 설립 초창기에는 플랜트와 포스코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1995년 포스코 의존도가 88.2%였으며, 철강 플랜드 의존도는 71.7%나 됐다. 이러한 포스코 및 철강 의존 현상은 주택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2000년까지 이어져 왔다. 이후 건축 부문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철강을 대신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포스코건설의 10년 역사 중 전반기 5년은 포스코 및 철강이, 후반기 5년은 건축(주택) 사업이 회사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