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2003년 1월 중국 곤명강철집단유한공사(昆明鋼鐵集團有限公司)로부터 수주한 곤명강철 CGL 및 CCL 프로젝트는 연산 15만톤 규모의 CGL과 연산 10만톤 규모의 CCL 설비 공급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신일본제철, 다니엘리, CMI 등 일본과 유럽의 철강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와의 국제경쟁 입찰을 통해 수주했다. 곤명강철집단유한공사는 연산 230만톤 조강 능력을 보유한 철강회사이다.

포스코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핵심 기술 및 주요 설비를 공급하고, 발주처가 직접 발주하는 중국 현지 제작분에 대해 제작관리 및 기술지도를 하며, 시운전과 조업 교육까지 담당하기로 했다. 이는 포스코건설이 그전까지 추진했던 프로젝트 유형과는 상당히 다르며, 프로세스가 복잡했다.

기본설계 및 주요 설비 공급은 포스코건설이 직접 수행하지만 상세 설계는 발주처로부터 의뢰 받은 중국의 중경 설계원이 담당하도록 돼 있었다.

2003년 5월 23일 중국에서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피해가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던 때, 곤명강철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도면 검토 및 승인, 상세설계를 위한 기술 교류를 위해 중국 중경 설계원들 중 1차 인원이 입국했다. SARS로 인해 사람들이 중국 사람들과의 접촉을 상당히 꺼리던 터라 장소 섭외나 회의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로 인해 약 1개월 늦게 기술교류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솥밥을 먹으며 중국 설계원들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회의를 진행한 결과 목적을 달성하고, 신뢰감을 굳건히 할 수 있었다.

2003년 1월 착공한 이 프로젝트는 설계를 완료하고 설비 설치와 시운전을 거쳐 CGL, CCL 모두 2004년 8월 준공됐다.